본 포스트는 도시 인프라 안전과 공공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사고 경과와 사상자 집계, 운영사·당국의 후속 조치, 기술·정책 과제를 한눈에 정리합니다. 공식 발표 및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핵심 수치를 갱신합니다.
이 글은 ‘도시 인프라 안전’ 시리즈 n편입니다. 다음 글(운영·정책 과제)도 이어서 확인해 주세요.
사고 개요
2025년 9월 3일(현지시간) 오후 6시 15분경, 포르투갈 리스본 중심가 리베르다데 대로 인근에서 관광 명물 비탈길 전차인 ‘글로리아’ 푸니쿨라가 선로를 이탈해 미끄러진 뒤 인근 건물과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글로리아’는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에서 산 페드로 데 알칸타라 전망대가 있는 바이루 알투까지 약 275m를 오르내리는 시민의 발이자 대표 관광 교통수단으로, 불과 3분 만에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립니다. 연간 이용객은 약 300만 명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사고 직후 현장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연기로 보이는 흰 기체가 골목을 가득 메우고, 노란 전차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뒤집힌 채 자갈길에 나뒹굴었습니다. 구조 인력 약 60명과 구조 차량 22대가 긴급 투입됐고, 경찰은 접근을 통제하며 승객 대피와 응급 처치를 서둘렀습니다. 일부 승객은 잔해에 갇혀 즉시 빠져나오지 못했고, 후속 구조가 이어졌습니다.
시간순 경과
- 9/3 18:15경: ‘글로리아’ 전차가 리베르다데 대로 인근 경사 구간에서 탈선·미끄러짐 후 인근 건물과 충돌
- 사고 직후: 비상 신고 접수 → 경찰·소방·의료팀 출동, 현장 통제 및 운행 중단
- 당일 저녁: 승객 대피·응급 조치, 병원 이송, 잔해 갇힌 승객 추가 구조
- 9/4: 초기 발표 사망 17명 → 병원 중복 등록 확인 후 총리가 16명으로 정정
- 9/4~: 국가 애도일 지정, 리스본 시 3일간 애도, EU·인접국 지도자 애도 표명
- 이후: 원인 조사 착수(운영사·당국), 재개 시점은 안전 점검·조사 결과 이후 공지 예정
사상자 집계와 국적
사망자는 최종 16명으로 정정되었고, 부상자는 20여 명으로 파악되며 보건 당국 집계로는 총 23명입니다. 이 중 6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며, 3명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 사망(16명): 포르투갈 5, 영국 3, 한국 2, 캐나다 2, 프랑스 1, 스위스 1, 우크라이나 1, 미국 1
- 한국인: 사망 2명(남 1·여 1), 부상 1명은 수술 후 중환자실 치료 중
- 특기 사항: 운영사 ‘캐리스’ 직원 안드레 조르주 곤살베스 마르케스(근무 15년) 사망
- 현지 보도: 독일 국적 3세 아동 구조(부친 사망, 모친 부상)
- 탑승 인원: 정확한 숫자 미확정
현장 증언과 상황
관광 가이드 마리아나 피게이레두는 “언덕 아래 전차의 창문을 통해 사람들이 뛰어내리기 시작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언덕 위쪽의 전차는 이미 크게 파손되어 있었고, 달려 올라가 보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는 증언은 당시의 참혹함을 전합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서도 뒤집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전차와 그 주변을 둘러싼 구조대원들의 긴박한 움직임이 확인됩니다.
원인 관련 현재 정보(조사 중)
당국은 “원인 단정은 이르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지 매체는 선로 케이블 이완으로 전차가 통제력을 잃었다는 가능성을 보도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케이블·풀리·드럼의 정렬과 장력, 베어링 마모, 레일 게이지 이탈, 전환기(포인트) 오동작, 제동 시스템(서비스·비상)의 작동 로그와 정지거리 등 핵심 항목을 정밀 진단해야 합니다. 운행 로그·CCTV·정비 이력, 노면 상태·기상·온도 같은 환경 요인도 교차 검증이 필요합니다.
운영사·당국 조치
- 운영사(캐리스): 유감 표명, 원인 규명을 위한 전면 조사 착수
- 정비 이력 공개: 일반 정비(4년 주기, 2022년), 중간 정비(2년 주기, 2024년), 월·주·일 점검 “철저 이행”
- 페드로 보가스 사장: “엄격한 규정과 숙련 인력으로 유지관리… 진상 규명·개선 약속”
- 정부·지자체: 9/4 국가 애도일, 리스본 시 3일 애도
- 국제 사회: EU 집행부·유럽의회·스페인 등 지도자 애도, 유럽의회 조기 게양
- 현장 안내: 대체 교통·우회 공지, 다국어 안내 강화
정책·운영 쟁점
이번 사고는 도시 교통의 안전과 관광 명소화의 균형 문제를 다시 환기했습니다. 주민협회는 “푸니쿨라는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도 필수적인 생활 교통수단”이라며 충격을 전하는 한편, 관광 과밀로 인해 주민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함께 제기했습니다. 이용자 구성과 혼잡 관리, 안전 설계와 운영 규율을 어떤 기준으로 재정립할지 정책과 현장 운영 모두 답을 내야 합니다.
즉시 후속 조치(제언)
- 기술: 케이블·풀리·드럼 정렬·장력, 레일 체결·게이지, 차륜/레일 마모 정밀 진단
- 제동: 서비스·비상 제동 이중화 성능 시험(정지거리·경사 유지력) 재검증
- 센서: 진동·소음·온도 임계치 재설정, 이상 탐지·알람 체계 점검
- 운영: 피크 타임 속도·간격 프로파일 재설계, 현장 관리자·다국어 안내 인력 보강
- 훈련: 운전·관제·현장·의료 합동 시나리오 훈련 정례화
- 커뮤니케이션: 다국어로 우회·대체 동선, 환불·보상 절차, 운행 재개 조건 상시 업데이트
- 투명성: 조사 경과·권고 이행 현황 정기 공개
노선·시스템 맥락
‘글로리아’는 1885년 개통되어 약 30년 후 전기식으로 전환됐습니다.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에서 바이루 알투·산 페드로 데 알칸타라 전망대를 잇는 약 275m 구간을 약 3분에 주파합니다. 두 차량이 케이블 양끝에 연결되어 하강하는 쪽의 중량으로 상승편을 끌어올리는 구조는 에너지 효율적이지만, 케이블·제동·선로 등 핵심 설비의 건전성이 곧 안전과 직결됩니다. 사고 당시 연결된 반대편 차량은 언덕 아래 수 미터 지점에서 온전한 상태로 멈춘 채 발견되었습니다. 연결 시스템의 한 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른 한 축의 방호·차단 기능이 충분히 작동했는지 역시 조사 대상입니다.
마치며
희생자와 유가족, 부상자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합니다. 이번 비극이 일회성 애도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설비·운영·문화 전반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합니다.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사망·부상 확정 수치와 원인 규명, 개선 권고의 이행 상황을 계속 업데이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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