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융 소금(용융염, molten salt)은 높은 온도에서 액체가 되어 열을 오래 저장·이송하는 매체입니다. 태양열 발전(CSP), 산업 공정열, 용융염 원자로(MSR)까지—고온·장시간·안정성이 필요한 자리에서 빠르게 중요해지고 있어요. 이 글은 초심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개념·역사부터 응용·설계·안전·경제성·최신 수준까지 차근차근 풀어드립니다.
왜 지금 ‘용융 소금’인가
재생에너지 확대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시간”입니다. 태양·바람은 간헐적이죠. 전기는 배터리로 저장하지만, 대규모·장시간 구간은 비용·안정성 부담이 큽니다. 반면 열은 큰 탱크에 저장해 천천히 꺼내 쓰기 좋고, 고온 공정에 바로 투입할 수 있습니다. 고온에서도 안정적이고 비열이 큰 용융 소금은 이 과제를 푸는 열 저장 매체로 주목받습니다.
- 핵심 이점: 장시간(4~12h+) 저장, 고온(400~600℃+) 운전, 열 저장 단가 경쟁력
- 키워드: 비열(heat capacity), 용융점(melting point), 점도(viscosity), 부식(corrosion)
개념·용어부터 차근차근
- 용융 소금: 상온 고체 → 특정 온도 이상에서 액체가 되는 소금 혼합물(예: NaNO3/KNO3 등)
- 비열: 1kg 물질을 1℃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 비열↑ = 저장 가능한 열량↑
- 용융점: 고체→액체 전환 온도. 용융점 아래로 떨어지면 응고해 배관이 막힙니다.
- 부식: 금속 재료를 서서히 손상. 합금 선택(316L, Inconel), 산소 제어, 코팅으로 관리
쉽게 말해 “열을 많이 담는 액체 소금”을 작업 온도와 용도에 맞게 배합·관리하는 기술입니다.
짧은 역사: 어디서 출발했나
1950~60년대 미국 ORNL의 용융염 원자로 연구에서 소재·부식 데이터가 쌓였고, 2000년대 이후 CSP(집광형 태양열) 상용화로 질산염 기반 2탱크(고온/저온) 열저장 시스템이 확산됐습니다. 최근엔 산업 폐열 저장/공정열, 고온 수전해, 장주기 열저장 등으로 응용이 넓어지고 있어요.
종류·특성: 어떤 소금을 쓰나요
- 질산염(nitrates): NaNO3/KNO3 계열. CSP 표준. 565℃급 운전 레퍼런스 다수. 장점: 데이터 풍부. 주의: 고온 분해/가스.
- 염화염(chlorides): 600~700℃ 고온 확장에 유리. 단점: 부식성↑ → 합금·코팅·산소제어 필수.
- 플루오르화염(fluorides): MSR에서 논의 많음. 열전달·안정성 우수, 취급·재료 호환성 설계 난도↑.
- 탄산염: 특정 공정·연료전지 등 특화 용도.
요약: 질산염=상용 표준, 염화/플루오르화염=고온 잠재(부식 과제 동반).
어디에 쓰이나(응용 지도)
- CSP 열저장: 낮에 모은 열을 밤까지 저장(4~12h+). 터빈 구동으로 전력 지속 생산.
- 산업 공정열: 철강·시멘트·화학의 폐열 저장/야간 열공급. 연료·전기 시차 대응 버퍼.
- MSR(용융염 원자로): 냉각재/연료염로 활용하는 차세대 원전 개념(고온·고효율·공정열 공급).
- 고온 수전해/열화학: 수소/합성연료 등 탄소중립 공정용 고온 열원.
공통은 고온·장시간·안정적 열관리입니다.
설계 핵심(현장 친절 해설)
실무 체크 3대 원칙: 굳지 않게(응고 방지), 새지 않게(누설 관리), 녹슬지 않게(부식 억제).
- 저장 탱크: 2‑Tank(Hot/Cold) 표준, 비용 절감 시 1‑Tank(써모클라인). 단열·팽창흡수·기초 설계.
- 루프/배관: 히트 트레이싱으로 최저온도 유지. 저점 응고 방지(드레인/기복 설계). 펌프·밸브 씰 재질 호환.
- 재료/부식: 316L/인코넬 등 합금 + 산소 제어(탈기) + 부식 쿠폰 주기 테스트.
- 운전 SOP: 예열→순환→정상→정지 시 재용융 프로토콜. 응고 이벤트 대응 절차 필수.
- 안전: 누설 시 자연 응고 유도(트레이/피트), 질소 퍼지, 환기·가스 감지(질산염 분해가스).
비용·성능·경제성
- 저장시간: 4~12h가 일반적, 장주기로 확장 가능(탱크·단열 비용↑).
- 효율: 열손실↓, 열교환기 성능↑, 누설=0에 가까울수록 경제성↑.
- 단가: kWh‑th 기준 대규모·장시간에서 경쟁력. 전기배터리와 목적이 다름(즉시 전력 vs 장시간 열).
배터리=전기 즉시성, 용융 소금=장시간 고온 열 저장. 상호보완 관계입니다.
역사·연구 흐름(배경 이해)
초기 MSR 실험에서 재료·부식 데이터 축적 → 2000년대 CSP 상용화로 질산염 표준화 → 최근 염화/플루오르화염 고온 연구, 부식 억제(산소 제어·코팅·합금), 대형 탱크·저비용 단열, 산업열 실증 확대 중입니다.
현재 기술 수준과 관건
- CSP: 질산염 2‑Tank 상용 표준(565℃급, 10h 내외 다수 레퍼런스).
- 고온 확장: 염화염 600~700℃급 연구·실증 증가(부식 관리가 성패 좌우).
- 산업열: 폐열 저장/야간 열공급 실증 프로젝트 늘어나는 중.
- MSR: 설계·규제·연료주기 과제가 진행형. 냉각재/연료염 재료 호환성 연구 활발.
관건: 재료 선택·부식 제어·응고 대응 SOP의 표준화, 소금/합금/코팅 공급망 안정화입니다.
도입 체크리스트(실무용)
- 목표 온도·저장시간(예: 550℃, 8h) 정의
- 소금 조성(질산염 기본, 고온 필요 시 염화염·플루오르화염) 선정
- 재료 호환성/부식 시험(쿠폰, 산소 제어 계획 수립)
- 히트 트레이싱·예열/정지/재용융 SOP 확정
- 누설·환기·폐기/재활용·인허가 매뉴얼 준비
FAQ
Q. 겨울에 굳으면?
히트 트레이싱으로 최저온도 유지, 응고 시 SOP에 따라 저유량 순환 가열로 서서히 재용융합니다.
Q. 가장 큰 리스크는?
부식·누설입니다. 합금/코팅·산소 제어·응고 격리 설계로 리스크를 큰 폭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Q. 배터리와 뭐가 달라요?
배터리는 전기 즉시성, 용융 소금은 장시간 열 저장. 목적·스케일이 다릅니다.
Q. 어떤 소금이 ‘안전’하죠?
온도·용도에 따라 다릅니다. CSP는 질산염이 표준, 더 고온은 염화/플루오르화염 검토.
Q. MSR과 차이는?
CSP/산업열은 열 저장/이송 매체, MSR은 염이 냉각재/연료로 코어 시스템 일부입니다.
참고 링크
바로 시작하기
먼저 목표 온도·저장시간을 정하세요. 다음은 소금 조성·재료 호환성·SOP. “도입 체크리스트”로 현재 설비와의 연결 가능성을 빠르게 판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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